프란치스코 교황 '교회 내 수녀 대상 성폭력 있었다' 처음 인정…

신부가 수녀를 건들였다, 는 거짓말 같은 사실을 교황이 인정했다.' God Knows, But Waits.'

이정운기자 | 기사입력 2019/02/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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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의 '성노예' 발언에 교황청 '발칵'

교황 "일부 수녀들 사제의 성노예 수준이었다"
교황청 "권력남용을 뜻하는 것이었다" 해명

"일부 신부·주교 비행…계속되는 사태에 해결 노력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내에서 사제들이 수녀들을 대상으로 성적 폭력을 저지르는 일이 있음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에 돌아와 한 기자회견에서 수녀들을 목표물로 삼는 사제들에 관한 질문을 받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신부들과 주교들이 있어 왔다"고 답했다고 BBC 방송과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어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우리는 이것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할까? 그렇다. 그럴 의지가 있는가?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     © 운영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 즉위 직후 성 학대 문제로 여성 수도회 한 곳을 해산시킨 적도 있다고 말하면서 이곳에서 벌어진 일이 '성노예'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전 세계에서 권력형 성폭력을 고발해 근절하려는 '미투'(Me Too) 운동이 이어지고 교회도 사제들의 미성년자 성학대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한 최근 인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녀들에 대한 성 학대 사례가 잇달아 보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50만명 이상 가톨릭 수녀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세계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UISG)가 수녀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문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수녀들이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바티칸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의 여성지인 '위민 처치 월드'(Women Church World)는 사제의 아이를 임신해 가톨릭이 금지하는 낙태를 강요당한 수녀들의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일부 수녀들이 사제들의 성노예 수준에 처해 있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투 발언' 후 교황청이 발언의 의미를 명확히 하겠다며 나섰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언론들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지소티 교황청 임시 공보실장은 "교황 성하가 '성노예'를 말하고 공동체의 해산을 언급할 때 의미한 것은 '조작'(manipulation)이었다"면서 "이는 성적 학대에도 반영되어 있는 권력 남용의 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성적 착취를 권력 문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대해 발언의 강도를 다소 약화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교황청의 공식 일간지는 사제들에 의한 수녀 성 유린과 학대에 관한 기사를 싣고 "여성에 대한 학대가 출산을 초래하고 따라서 강제 낙태와 사제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기원이 되어 사태를 더 악화시켜왔다"고 보도했다.

 

교황의 수녀 관련 발언은 이 기사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나왔다. 답변에서 교황은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를 언급하면서 2013년 성적 학대 문제로 여성 수도회 공동체 한 곳을 해산시켰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수도사와 창립자의 악행으로 그곳이 성노예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 속 공동체는 1970년대 프랑스에서 설립된 성 요한 공동체를 지칭한다. 공동체는 2006년에 설립자 마리 도미니크 필리프 신부가 죽은 후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갈라졌다. 2013년 공동체는 필리프 신부가 자신이 영적으로 지도하는 여성 여러 명에게 때로 정절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공동체도 언론도 당시 '성노예'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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