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자연 10주기에 동료 배우 윤지오 '13번째 증언'을 했다

감춰졌던 진실이 다 들어나야 장자연 지하에서 눈 감을 수 있을 듯... 이제 그녀의 영혼을 눈 감게 해야

이정운기자 | 기사입력 2019/03/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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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자연 10주기…끝나지 않은 진실공방

 

오늘은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폭로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장씨는 지난 2009년 성접대 대상 명단인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장자연의 나이는 29살이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할만큼 긴 시간인데 29살 꽃다운 청춘이 명단까지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도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니..참 권력이 무섭긴 합니다. 왜 무엇 때문에 감춰진 진실이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고인을 위해서라도 명명백백 밝혀져야만 합니다 반드시요" 직장인 H씨는 고인의 억울함이나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오늘(7일)은 배우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폭로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지 10년째 되는 날이다.    © 운영자

 

고 장자연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7일‘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목격한 장자연씨의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유서 중)공개되지 않은 것들까지 봤습니다. 이름들이 쭉 나열돼 있는 페이지가 한 페이지가 넘어갔었고 영화감독, 국회의원, 유명 신문사 사장 이름이 있었습니다.”


윤씨는 “한 번도 (장자연씨의 피해 상황 진술을)회피해 본 적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에게는 소중한 언니였기 때문에 함부로 언니 이름을 담는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죄송스러운 일이었다”고 울먹였다.


이날 윤씨는 2008년 8월5일 장자연씨와 함께 참석한 소속사 사장의 생일 파티 자리에서 목격한 일들을 말했다. 실제로 장자연씨는 “회사 직원과 동생이 빤히 바라보고 함께 하는 접대 자리에서 나에게 얼마나 X같은 XX짓을 했는지 정말 생각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는 내용의 친필 문서를 남겼다. 윤씨는 해당 문건에 나오는 ‘동생’을 자신으로 추측했다.


그날의 상황에 대해 윤씨는 “언니가 그 당시 흰색 미니 드레스를 입었고 굉장히 짧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시 기자였던 조모씨가 강제로 언니를 무릎에 앉히고 추행했다”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방송에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성추행이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장자연씨의 유서에 대해서도 목격한 바를 말했다. 윤씨는 “유서가 4장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유족분들이 보시기 이전에 제가 먼저 봤다”며 “(언론에)공개되지 않은 것들까지 봤다”고 했다. 해당 유서에는 장자연씨가 받았던 부당한 대우에 대한 호소와 한 페이지 넘는 분량의 이름들이 쭉 나열돼 있었다고 했다.

 

▲     © 운영자

 

윤씨는 장자연씨의 유서로 알려진 문서에 대해 “법적인 대응, 투쟁을 하기 위해 남긴 문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근거로 문건이 목차처럼 나열이 되어 있었고, 이름이 기재됐고, 지장까지 찍혀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하지만 ‘왜 투쟁하지 않고 목숨을 끊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저는 그 부분도 굉장히 의아하다”고 답했다.


장자연씨 사건은 기획사 대표, 매니저가 불구속 기소되는데 그쳤고 이름이 제기되며 의혹이 커진 ‘장자연 리스트’ 속 인사들은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윤씨는 “일단 수사 진행 과정이 굉장히 부실하게 느껴졌다”며 “10차례가 넘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모두 밤 10시에 불러 새벽이나 아침이 되어야 끝이 났다”고 했다. 이어 “분위기가 굉장히 강압적이었고, 좁은 공간에서 가해자 김 대표와 함께 조사를 받은 적도 여러차례 있다”고 했다.


방송 말미 윤씨는 자신이 본 국회의원 이름에 대해 말했다. “좀 특이한 이름이었다. 일반적인 이름은 아니었다”며 “경찰, 검찰 쪽에서 먼저 공개를 해 주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5월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씨 사건을 검찰에 재수사하라고 권고했고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장자연 리스트’ 재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며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 등으로 지난해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이달 말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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