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삶 파괴 트라우마 심각, 10년 지나도 안 가시는 상처

성폭력은 한 여성의 인생을 파괴한다. 그 삶을 정부가 복구해 주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부른다

유인희기자 | 기사입력 2019/03/1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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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성폭력상담소 2018년 상담 통계…"성폭력 피해가 남기는 흔적 오래 가"

성폭력 피해 의료지원자 79명 중 22명 피해 증상 10년 이상 지속
“성폭력 피해자는 전쟁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와 비슷”

성폭력 피해를 당한 이들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최근 발표한 ‘2018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 분석’에 따르면 의료지원을 받는 성폭력 피해자 79명 중 피해 경과 정도가 3년 이후에도 의료 지원을 받는 인원이 39명으로 나타났다.

 

▲ 2018년 1월 검사 성폭력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의 상징인 하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있다.     © 운영자

 

특히 성폭력 피해가 발생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그 증상이 지속돼 의료지원을 받는 대상자는 22명으로 조상됐다.성폭력 피해 발생 이후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사회분위기가 미투 운동 이후 피해 사실을 사회에 고발하는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 역시 단기간 치유되는 것이 아닌 장기간 증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가족부 운영지침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 치료 지원은 6개월 이내에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게 원칙이다. 피해 경과기간에 관계없이 의료비 지원이 가능하지만, 피해 발생 후 2년 이상이 지나면 추가적인 증빙 서류가 필요하다.

 

특히 10년 이상 전에 피해를 경험한 대상자가 27.8%(22명)로 상당한 편이었다. 1년 에서 3년이 27.8%(22명), 1년 미만이 22.8%(18명)였다. 

 

김정현 교수, 도진아 교수, 최인철 교수, 임명호 교수의 ‘성폭력 피해자에서 MMPI 특성’ 논문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들이 나타나는 특징이 전쟁을 경험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사회적 공감이 요구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에 대해 "어린 시절 피해를 경험한 피해자들이 사회적인 미투(Me Too) 운동의 확산으로 과거의 피해 경험을 말하기 시작하고 치유와 회복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로부터 10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의료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높은 걸 보면, 성폭력 피해가 남기는 흔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더욱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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