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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루머'에 등장한 여성 연예인들 인내심 끝, 반격 나섰다

남자로서 가장 남자답지 못하고 치사한 짓은, 여성에게 덤터기를 씌우려는, 더러운 몰염치행위다

윤영미기자 | 기사입력 2019/03/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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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영 찌라시'에 등장한 여성 연예인들, 반격 나섰다

또다른 피해자 만드는 정준영 리스트…‘찌라시’ 돌리는 사회도 공범


가수 정준영의 동영상 루머에 언급된 여성 연예인들이 줄지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인터넷에는 정준영동영상을 구한다는 소리까지도 들리는데 기가 막히죠. 온통 피해자가 누구일지가 더 궁금한 사람들 심리가 더 큰 문제 맞아요. 애꿎은 사람들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본인들은 얼마나 기분이 상할지.. 호기심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래요"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N씨는 요즘 방송가는 초상집이라며 말을 흐렸다.

 

정유미, 이청아, 오연서 등 여배우들은 불법 몰카(몰래카메라) 촬영·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과 관련된 허위 루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문채원은 정준영 파문이 한창인 가운데 SNS 계정이 해킹돼, 정준영의 게시물에 다수의 '좋아요'를 누르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받았다. 뜻밖의 2차 피해자가 된 이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정유미 소속사 스타캠프202 측은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메신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특정 루머에 소속 배우 정유미가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모두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배우 이청아, 오연서, 정유미 / 사진=MBC에브리원, 이매진아시아, 스타캠프202     © 운영자

 

"터무니없는 루머에 소속 배우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매우 불쾌한 상황"이라고 강조한 정유미 측은 "당사는 소속 배우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이와 관련하여 법적인 처벌로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추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악의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자들에 대해서도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청아 소속사 킹스엔터테인먼트도 "이청아는 2013년 정준영과 한 뮤직비디오 촬영을 함께 진행한 것 외에는 사적인 친분이 없다"고 악성 허위 루머를 일축했다.

 

이청아 측은 "현재 각종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악성 루머 또한 배우와 관련 없는 일로 전혀 사실이 아님을 강조드린다"며 "내용을 유포하고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모든 SNS, 게시글과 댓글들을 수집해 책임을 물을 것이며 법적 절차를 토대로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연서의 소속사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정준영과의 허위 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오연서 측은 "현재 유포 중인 당사 소속 배우 관련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루머로, 허위 사실의 무분별한 확대로 배우의 심각한 명예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당사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의 작성, 게시, 유포자에 대한 증거 수집과 법적 대응 및 소속 배우의 권익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단호하게 경고했다.

 

문채원 역시 SNS 해킹으로 정준영의 게시물에 다수의 '좋아요'를 눌렀다. 문채원의 갑작스러운 '좋아요'로 때아닌 루머로까지 번졌다. 이에 문채원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13일 늦은 밤 공식입장을 전했다.

 

나무엑터스 측은 "금일 문채원 배우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보이는 활동이 감지돼 문채원 본인에게 확인한 바, 문채원 본인이 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후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등 급히 조치를 취했다.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불안을 조성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사이버수사대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범인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와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특정 악성루머에 나무엑터스 소속 문채원 배우가 거론되는 것 역시 강경 대응할 것이다. 정준영과 연예계 동료로서 친분관계가 있었지만 해당 루머는 사실 무근이며 터무니없는 내용에 당사는 무척 분노하고 있다"며 "따라서 당사는 이 악의적이고 인격을 짓밟는 악성루머를 작성, 유포한 자들에게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한 익명성에 숨어 허위사실을 확산,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선처 없이 강경한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NS에 근거 없는 리스트 나돌아
“피해자 찾기가 놀이문화처럼 돼”
“난 아니다” 연예인들 힘겨운 싸움

 

정준영·승리가 포함된 대화방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다양한 찌라시에서 여러 명의 이름을 봤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고 나섰다. 엉뚱한 피해, 2차 피해를 막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아주대 사회학과 노명우 교수는 “사람들에게는 남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소한 나는 불행하지 않으니까 라고 느끼는 반사 심리가 있다”며 “특히 연예인의 경우 모두가 아는 사람이니 그 쾌감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방어기제가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나영 교수는 “온라인에서 피해자 찾기가 마치 놀이문화처럼 여겨지는 게 문제”라며 “이는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사회적 타살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찌라시의 유통과 확대재생산을 통해 우리 모두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온라인에서 거짓을 적시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 사실이라 해도 명예훼손에 해당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디지털 성범죄나 찌라시 배포의 경우 가능 형량과 실제 판결의 간극이 너무 커서 심리적으로 범죄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이라 사건 장기화를 우려해 적극적 대응을 주저하거나 설령 고소에 나서도 중도 취하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학자 권김현영씨는 이번 불법 동영상 사건에 대해 “3~4년 전에 불거졌다면 이만큼 관심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범죄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 것 자체가 일종의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또 “애당초 정준영씨가 같은 혐의로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던 2016년에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수사당국 역시 엄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발표하고 수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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