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60% '만성 울분' 호소, 11% 자살기도

가습기 살균제 파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300며명이 사망했으니 그 파동이 어찌 끝나겠는가?

유인희기자 | 기사입력 2019/03/14 [15:2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66% '만성 울분' 상태…11%는 "자살 시도"

사회적 참사 특조위, 피해가구 첫 심층조사 결과 공개
조사 대상 100가구 피해액 최대 540억원 추산


‘가습기살균제 증거인멸’ SK케미칼 임원 영장실질심사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피해자 10명 중 7명이 지속해서 만성적 울분 상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건물에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가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습기 참사 이후 피해 가구를 직접 방문해 심층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조위의 의뢰를 받은 한국역학회가 지난해 10월 2일∼12월 20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신청, 판정받은 4천127가구(5천253명) 중 무작위로 추출한 100가구를 방문해 신체·정신·사회경제·심리적 피해를 심층 조사했다.

 

▲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가정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조사기관인 한국역학회의 연구책임자인 김동현 교수(왼쪽에서 세번째)가 조사결과를 발표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운영자

 

조사결과, 성인 피해자의 약 66%가 지속되는 만성적 울분 상태를 보였다. 이 가운데 절반은 중증도 이상의 심각한 울분을 호소했다.

 

살균제 노출 이후 새로 생긴 성인 피해자의 정신 건강 문제는 우울·의욕저하(57.5%), 죄책감·자책(55.1%), 불안·긴장(54.3%) 순이었다. 특히 자살 생각이 27.6%, 자살 시도가 11.0%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인구보다 각각 1.5배, 4.5배 높은 수준이다.

 

연구책임자인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이런 결과는 우리나라 정신 질환 실태 역학조사에서 나타난 일반인 조사(평생 유병률)보다 굉장히 높은 것"이라며 "특히 자살 시도가 11%에 달한다는 점은 이들 집단에 대한 자살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청소년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 살균제에 노출된 아동·청소년 20.5%는 신체 건강 영역에서 전체 평균의 하위 5퍼센타일(백분위수·100 가운데 아래서 5번째) 미만에 속했다. 이번에 조사한 100가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경제적 피해비용은 적게는 125억8천만원, 많게는 539억8천만원으로 추산됐다.

 

'가습기살균제' SK케미칼 임원들 영장심사 출석…묵묵부답
제조성분 독성검사 보고서 등 안전성 자료 고의 은폐 의혹

 

▲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이 모씨 등 임직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운영자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임직원들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4일 밤 가려진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SK케미칼 박철(53) 부사장, 이모(57) 전무, 양모(49) 전무 등 임원 3명과 정모 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오전 10시 24분께 법원에 출석한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검사 보고서를 은폐한 게 맞나", "가습기 살균제에 쓰이는 것을 알고 원료를 제공했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의 원료 물질 유해성을 숨기려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로 SK케미칼 임직원 4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에서 SK케미칼이 CMIT·MIT 성분의 독성 실험 연구보고서 등 안전성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었으면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이슈화하자 이를 인멸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이슈화하자 SK케미칼이 이 교수팀의 검사보고서를 포함해 CMIT·MIT 성분의 안전성과 관련한 내부 자료들을 고의로 은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SK케미칼 측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안전성 검사보고서를 임의 제출했다며 증거 인멸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eowonnews.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만성울분#자살#여원뉴스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