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 부는 셰익스피어 바람… 이봉련의 ‘햄릿’ 황정민의 ‘맥베스’
‘햄릿’ 7월5~29일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서
‘맥베스’ 7월13일~8월18일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yeowonnews.com=김영미 기자]영국이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고 한 셰익스피어. 이로서 인류 문명의 보고 인도에 의문의 1패를 안긴 세익스피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극작가다. 그의 작품은 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7월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가운데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햄릿’과 ‘맥베스’가 나란히 국내 무대에 오른다.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햄릿의 타이틀롤은 놀랍게도 배우 이봉련이다. 한편 현대로 무대를 옮겨온 멕베스의 타이틀롤은 황정민이 맡았다.
공주 햄릿이 외치는 ‘사느냐, 죽느냐’..
선왕이 갑작스럽게 서거하자 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조사위원회가 꾸려진다. 사건이 일단락되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햄릿을 제치고 그의 숙부 클로디어스가 왕위를 계승한다. 그리고 왕비 거트루드는 왕이 된 시동생과 재혼한다.
선왕의 장례식과 새 왕의 결혼식이 교차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햄릿은 혼란에 빠진다. 선왕의 죽음에 의심을 품은 햄릿은 미친 척 연기를 하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들어간다.
이봉련은 이미 2020년 동명의 공연에서 햄릿을 연기한 바 있다. 이 작품으로 이듬해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공주 햄릿으로 큰 화제몰이를 한 작품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대체됐던 아픔이 있다.
“착한 공주는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악한 공주는 뭐든지 할 수 있지.”
복수에 불타오르는 햄릿의 광기는 무대를 압도하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자와 묻어두려는 자의 대결은 ‘사느냐, 죽느냐’ 대사처럼 극단으로 치닫는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온몸으로 받아낼 것인가, 성난 파도처럼 재앙에 맞서 싸울 것인가.
이봉련은 왕위 계승자이면서 검술에 능한 해군 장교 공주 햄릿 역을 맡아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카리스마를 보여 줄 예정이다. ‘이봉련 표 햄릿’은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내면의 갈등은 어떤 색채인지 관객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진새가 각색하고 부새롬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7월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14일은 공연 종료 후 이봉련과 함께하는 ‘예술가의 대화’ 시간으로 운영된다. 평일에는 오후 7시30시에 토·일은 오후 3시에 공연하며 월요일인 15일은 공연이 없다.
인간 탐욕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연극 맥베스는 한 마을의 영주였던 맥베스가 왕이 된다는 예언에 매여 탐욕의 노예로 변한 끝에 파멸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타이틀롤을 맡은 황정민은 2022년 ‘리차드3세’ 이후 2년 만의 무대다. ‘맥베스’의 제작은 황정민의 소속사이자 아내인 김미혜 대표가 운영하는 샘커퍼니에서 맡았다. 연출가 양정웅은 이번 작품을 ‘욕망의 하수구’ 같은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맥베스의 아내 레이디 맥베스 역에는 배우 김소진이 캐스팅됐다. 맥베스의 아내는 남편의 욕망을 부추겨 왕을 죽이도록 꼬드기는 인물로 묘사된다.
맥베스의 동료이자 경쟁자인 뱅코 역은 송일국이 맡았다. 뱅코는 맥베스와 함께 그의 왕이 될 거라는 예언을 들은 자로 맥베스의 시기와 두려움으로 결국 살해당하게 된다.
멕베스 공연은 7월13일부터 8월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내 뮤지컬은 전성기라고 해도 될 만큼 활성화됐지만 연극은 이에 못 미친다. 최근 일고 있는 셰익스피어 바람이 연극계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기를 극단과 배우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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