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꽃이 한 묶음에 1000원!”인 이유
양주 나리농원서 31일까지 운영되고 나면...
천일홍·핑크뮬리·가우라·장미 대상
[yeowonnews.com=이정운 기자]전국적으로 꽃 관련 계절 축제가 인기다. 광활한 꽃밭에서 꽃향기에 흠뻑 취해 있으면 세상만사 자잘한 걱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롯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자연이 가진 힘이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고 나면 그 많은 꽃은 어떻게 처리될까? 대부분 그 자리에서 시들어버리거나 다음 축제를 위해 깨끗하게 제거된다. 아직 멀쩡한 꽃들이 그냥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한 지자체가 이를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경기 양주시가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에 전시된 꽃들을 절화해 가져갈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축제가 열린 나리공원에서 31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본 1묶음에 1000원 안팎으로 판매한다. 절화가 가능한 꽃은 천일홍·핑크뮬리·가우라·장미·팜파스그라스 등이다.
올해 나리농원에서는 9월4일부터 이달 20일까지 47일간 꽃밭을 개장해 27만여 명의 방문객이 가을꽃을 즐겼다. 특히 경기 북부 가을 대표 꽃 축제로 자리 잡은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축제를 위해 나리농원은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를 조성했으며 천일홍 외에도 핑크뮬리나 댑싸리·가우라·칸나 등 50여 종의 꽃을 식재했다.
비름과의 한해살이풀인 천일홍(千日紅)은 1000일 동안 꽃의 붉은색이 퇴색하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에 해당하는 7~10월에 개화하며 가는 줄기 끝에 공 모양의 꽃이 한 개씩 핀다. 꽃을 구성하는 것은 꽃잎이 아닌 붉은색·분홍색·오렌지색·흰색의 포(苞)다.
처음 이 꽃은 산사의 법당을 장식하는 용도로 재배되었으나 차츰 민가에 퍼져 관상용으로 많이 심게 됐다. 최근에는 꽃잎이 건조하고 색이 잘 변하지 않아 드라이플라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인기가 많은 꽃은 조기 소진될 수 있으며 된서리를 맞는 등 작물 상태가 불량할 경우 프로그램을 조기 종료한다. 절화를 원하는 시민은 25일 내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천일홍 축제장을 찾았다고 밝힌 한 시민은 “그때는 꽃을 눈으로만 감상하고 직접 가져갈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꽃을 꺾어 가져가는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하니 한 번 더 방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아까운 꽃도 재활용하고 저렴한 가격에 꽃도 가져갈 수 있는 기회라며 양주시의 시도를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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