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형과 싸우면 어머니는 둘 다 팼다”
“왼쪽, 니는 잘했나” 발언 비판받자…
“어른이 얘기하는데 XX” 거친 반응
[yeowonnews.com=이정운기자]가수 나훈아(78)가 은퇴 공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사분오열한 정치권 상황을 비판하자 야권 인사들이 잇따라 반발했다. 그러자 나훈아는 공연 마지막날 “갈라치기 하지 말라”며 재차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 ▲ 나훈아 “형과 싸우면 어머니는 둘 다 팼다” © 운영자 |
나훈아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연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에서 “내 이야기를 두고 야당 국회의원인지 뭔지 입다물라고 하더라”며 “(관객) 여러분이 나한테 뭐라 하는 건 내가 인정하지만, 저것들이 뭐라 하는 건 내가 절대 용서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왼팔과 오른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 ‘니는 잘했나’의 뜻은 그래, (오른쪽이) 별로 잘한 건 없어. 그렇지만 (왼쪽) 니는 잘했나란 이야기였다”며 “그걸 갖고 또 딴지를 걸고 앉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 했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후 페이스북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 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냐”고 지적했다.
나훈아는 이날 “국회의원인지 무슨 도지산지 잘 들어라”며 “안 그래도 잘려 있는 (분단된) 나라에서 선거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고.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 저한테 1년만 시간을 딱 주면 제가 우찌 하나 보이소.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경상도 출신은 전부 전라도 가서, 전라도 출신은 전부 경상도 가서 국회의원 나와라. 법으로 이래 정해버리는 기라. 그래 해서라도 동서 화합이 돼야지요. 안 그래도 잘려 있는 나라에서 이기 뭐 하는 짓입니까!”라고 외쳤다.
이어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며 “갈라치기는 안 된다. 우리 어머니는 형과 내가 싸우면 둘을 똑같이 팼다. 네가 잘했니 못했니 할 거 없다. 전부 패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 하신 것처럼 회초리를 싹 갖고 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바로 패버려야 합니다. 누굴 때릴지는 절대 먼저 미리 알려주지 마이소! 나를 뭐라 카는 저것들, 지 일이나 똑바로 하지! 얻다 대고 으른(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맞제?”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나훈아는 이날 마지막 공연에서 마지막 곡으로 ‘사내’를 부른 뒤 마이크를 드론에 띄우고 경례하는 은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나훈아는 “나도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먹어본 것 먹어보고, 안 가본 데 가보려 한다”면서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게 가장 하고 싶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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