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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수의 먹걸이 인문학

말아먹어도 되는 것과 절대로 안되는 것<서형수의 먹거리 인문학>

김치를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중국...열등감도 대단하지만 남의 것을 탐내는 탐욕은 거의 야만적이다,

서형수서 칼럼 | 기사입력 2021/05/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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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평론가 <서형수의 먹거리 인문학 3>

 말아먹어도 되는 것과 절대로 안되는 것

시리얼을 ‘自由自在食’이라 뷸러 보지만...

 

▲ 러시아,,시베리아 비스크 지역의 높은 산악지대를 먹걸이 공부하러 찾아간 필자. 이 산악 지역은 OAT 시리얼 산지로 유명하다고.     © 운영자

 

  중국 중년남자의 알몸김치담그기 더티 누드쇼와

  기네스 펠트로의 “김치 먹고 코로나 완치” 

시대에 따라 먹걸이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도 달라진다. 그 대표적인 식품이 김치다. 한시절 김치는 비행기에서 휴대하고 탑승하기 어려운 식품이었다. 외국인들이 그 냄새 맡고 항의도 했다는 얘기는 김치를 후진국 음식으로 치부하기도,. 

 

그러나 지금 김치의 위상은 국제적이다. 전세계가 한국김치 맛에 매료되었다는 기사가 일주일이 멀다 하고 신문 방송에 오르내리고 있다, 작년 7월 21 일자 조선일보가 전하는 김치의 치병(治病) 효과."유산균 당 성분이 바이러스 결합 효소 줄여"라는 제목의 기사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가 '김치' 때문이라는 분석이 프랑스에서 최근 나왔다. 정확하게는 ‘발효시킨 배추’ 덕분인데, 프랑스 몽펠리에대학 장 부스케 명예교수는 “발효된 배추를 먹는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와 한국, 대만이 코로나19사망률이 낮다”며 “발효된 배추의 유효 성분이 효소 ACE2(안지오텐신 전환 효소2)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전세계 식품으로 약진할 수도 있는 ’김치의 국적‘ 탐욕이 한 국가 단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 문화를 옛날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침탈했던 중국은, 동북공정에 이어 김치를 자기네 전통음식이었다고 노골적으로 발벗고 나서기도. 

 

그러나 알몸으로 김치 만드는 탱크에 들어가 김치를 절이는 모습이 세계 각국에 퍼지자, 이건 한국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김치에 대한 불경(不敬)이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먹걸이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에 또 “이것도 내것 저것도 내것 식”의 탐욕을 넘은 도욕(盜慾)을 들어낸 것이 한복..한복의 근원이 중국 것이라고 우기는 데는 아연실색할 뿐이다. 채면불고라는 말이 있지만, 체면이고 불구고 없는 나라다.

 

중국발 김치 뉴스는 김치에 대한 지저분한 알몸 모욕인데, 실제 사진 속의 남자(물론 중국인이겠지만)는, 김치 당그는 큰 통에 들어가 ’알몸 목욕‘을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김치를 주제로 한 배드 뉴스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여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김치를 주제로 한 굿뉴스를 날렸다. “김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 19)에 특효약이다. 내가 김치 먹어봐서 날 안다” 라고 공언했다. “내가 코로나에 걸려봐서 안다”고도 했다.

 

▲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김치 먹고 완치되었다는 기네스 펠트로."내가 김치 먹어봐서 잘 안다!"  고 공언해서 김치의 위상이 더욱......[영상=연합뉴스=여원뉴스 특약]   © 운영자

 

인문학 경지에서 국제분쟁의 소재로도 등장한 김채 

하루도 없으면 못 살 절대필수품이었던 우리의 김치

기네스펠트로의 이런 공언(公言)은 기내스가 실제로 코로나 19 확진을 받았다가 치료가 된 이후 발언이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물론 기네스의 이런 발언에 대해 영국의 보건 당국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조언이다“라고 반대의견을 제시해서 좀 시끌시끌한 것 같다. 그러나 영국 보건 당국의 포위스 국장이 김치를 콕 집어 코로나19에 효과가 없다고 발언한 것은 아니다.

 

김치를 놓고 보면, 먹걸이는 이제 인문학 경지에서 국제분쟁적 소재로도 등장했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아마도 이 나라가 생긴 저 옛적 초창기부터),모든 국민이 식사때마다, 임금님에서 가난뱅이까지, 가장 중요한 반찬으로 먹어 온 김치가 이젠 국제무대에 나선 정도가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거의 VIP 먹거리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먹거리가 국위를 선영할 수도 있다는 중요한 물증(物證)이 되었다.

 

김치는, 다른 먹걸이와는 비교가 안되게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의 먹걸이다. 그래서 가정의 가장 중요 행사 가운데 하나가 김장담그기였다. 여성의 가사노동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던 김장담그기. 그런데 이젠 김치 안 당그는 집도 늘어나고 있다, 김치산업이 발달해서, 집에서 안 담그고 사 먹어도 전혀 지장이 없게 된 것은, 여성의 가정에서의 중노동 하나가 줄어든 것 같아 반가운 사회현상이다.

 

그런데 한 발을 더 내딛는 세대도 있다. 즉 김치 안 먹고도 상관 없다는 세대가 늘어가고 있다. 물론 젊은 세대 가운데 <김치 안 먹고도 사는 일부 한국사람>이 탄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김치 안 먹어도 되는 세대가 탄생하기 시작하고, 외국에서는 그 가치가 점점 높아가는 김치..시대가 먹걸이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김치 안 먹는 사람들의 식성(食性)이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에 눈을 돌리면 거기서 먹걸이의 또 더룬 인문학이 대두된다. 

 

▲ 국내에;서도 김장을 안 담그고 김치를 사다 먹는 사람이 능러나고, 해외 수출량은 그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마트에서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사진=연합뉴스=여원뉴스 특약]     © 운영자

 

시리얼을 시식해 본 사람이면,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만큼

인기가 있음은 물론이고, 그 영양가는....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시리얼 매출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식탁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거기에 팬데믹이 시리얼의 급진적 수요 증가에 기여한 바가크다.

 

팬데믹으로 집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식사에 따른 여성의 노동력을 줄여야 한다는 묵계(默契)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아침식시가, 밥 대신 시리얼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누룽지를 얇게 구워, 그 바삭바삭한 맛을 그대로 우유에 타서 먹는 사람들도 많다. 누룽지와 우유로 아침을 때우는 사람들 얘기는, 그 맛이 시리얼이랑 비슷하다면서, 굳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시리얼을 별도로 주문하느니, 평소에 먹던 우유에 누룽지가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 의견에 반대를 표시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누룽지우유를 식사로 한다면, 집에서 누룽지를 따로 만들기 위해 밥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대 의견에는 타당성도 있다.

 

시리얼은 한 번 시식해 본 사람이면, 거의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만큼 인기가 있음은 물론이고, 그 영양가는 환자용으로, 뮈슬리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미 증명되고 있다. 시리얼의 시작이며 지금도 시리얼과 같은 서열(?)로 취급받고 있는 뮈슬리의 경우는, 세게 일류호텔에서 아침 식사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 곧 일반화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열되고 있다 ,   

 

시리얼은 오트밀 등 음료에 ’말아먹는다’는 다섯 글자는 한글의 어의(語義)가 지닌 다양성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밥을 물에 말아먹는다”든가, “누룽지를 우유에 말아먹는다” 등에서 우리가 아는 ‘말아먹는다’의 의미는 부정적이지 않다. 

 

그런데 “일본이 한국을 완전히 말아먹었다”는 역사적 사실이나, “조상의 땅을 다 말아먹는다”의 “말아먹는다”는, 범죄적인 의미까지룰 내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작년 가을, 추석이 임박한 시기에  SNS에 올라온 “조국과 추미애가 이번 추석을 다 말아먹었다”는 한탄 비슷한 의견 전개는, 조국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말아먹었다’는, 풍자가 어울리는 SNS 이기도..

그래도 회사 말아먹었다든가, 추석을 말아먹었다 에서는 우리나라 말인 한글이 지닌 어의(語義)의 다양성이 노골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왜 그런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말아먹었다’는 음식 관련 용어가 사용됐는지, 먹걸이 칼럼을 쓰는 입장에선 진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말아먹는다’..는 말의 뜻을 보면. 남의 것을 제것처럼 먹어버린다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쉽게 먹는다, 먹기가 쉽다라는 의미도 강하게 풍긴다. 우리는 농반 진반으로 '탕수육에 소스를 붓느냐, 소스에 탕수육을 찍어먹느냐', 즉 소위 ‘부먹’(부어서 먹기)과 ‘찍먹’(찍어 먹기)의 논쟁은, 눈 논쟁 치고는  조크의 성격이 강하다. 역시 SNS 스타일이라는 논평도 나오지만, 이런 조크 역시 우리가 먹걸이에 여유가 생긴 다음의 일이다. 먹걸이가 궁핍하던 시절엔 이런 조크는 아예 탄생할 여건이 아니었다. 

 

▲ 시리얼을 한 번 시식해 본 사람이라면, 아침 식사를 밥 대신 시리얼로 바꾸는 일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 운영자

물론 최근 ‘시리얼 문화권’ 에서는, 시리얼을 먼저 담고 우유를 붓느냐, 우유를 먼저 담아놓고 시리얼을 붓느냐로,, SNS에서 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니 먹걸이가 생활 중심에 자리한 건 사실이다.

 

필자는 시리얼을 ‘자유자재식(自由自在食)’이라 명명(命名)한다. 정말 자유자재다. 시리얼이 담긴 박스(또는 봉지)를 열고 대접이나, 취향에 맞게 미리 준비한 그릇에 시리얼을 담고, 자기 식성에 맞게 선택한 음료(주스든 밀크든)를 부으면 그 자체로 먹걸이가 완성되는데, 소요시간은 1-2분 정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에도 적용되는 먹걸이다. 게다가 아주 짧은 시간에 조리가 되고, 마시듯이 간단히 먹는 짤막한 식사시간(?)은 , ‘바빠요바빠’를 외처야 사는 것 같은, 바쁜 사람들에게는 인기메뉴가 되었다. 준비하고 먹고 정리(설거지)하는 데 잘해야 10분이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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