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 갈 바엔, 그 돈으로 동남아 가지!" 우르르

국내 여행지..지금부터라도 서비스 개선하지 않으면, 여행객 해외로 다 빼앗길 수도 있으니...

김석주 | 기사입력 2025/02/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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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갈 바엔, 그 돈으로 동남아 가지!" 우르르

설 연휴에도 여행가방 싸고 출국

국내 주요 여행지 기피 현상 심해지는 이유 

 

 

 [yeowonnews.com=김석주기자]설 명절 시작 3일간 86만명에 달하는 여행객이 해외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국내 주요 여행지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한 여행 수요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제주 갈 바엔, 그 돈으로 동남아 가지!" 우르르...설 연휴에 붐빈  공항  © 운영자


 

2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설 명절이 시작된 지난달 24~26일 국제선 여객수가 86만1366명으로 동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여행객 수인 132만5226명의 65%에 달하는 수치로 국내 여객수를 압도했다.

   

 

이는 전년도 설 연휴 시작 기간인 2024년 2월 8~10일 71만24명과 비교해도 21.3%가량 급증한 수치다. 반면 같은 시기 국내선 여행객은 46만3860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51만4600명보다 10.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쏠림 현상이 짙어진 영향이다.

 

 

고환율에 해외여행 심리가 위축될 법한 데도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19 시기 국내 주요 여행지의 현지 물가와 서비스 등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영향이다. 코로나 시기 제주·부산 등 주요 국내 여행지 물가가 해외를 방불케 한다는 볼멘소리가 계속됐고 이에 지난해부터 여행객들이 점차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위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1400원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도 엔화는 900원대 초반을 나타내면서 일본으로 향하려는 여행객들의 수는 더 늘고 있다. 실제 설 시작 3일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출발·도착하는 국적사 여행객 47만8126명 중 33.4%에 달하는 15만9767명이 일본행 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노선의 경우 지난해에만 2514만3112명에 달하는 여객수를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 뒤를 중국(1377만2415명), 베트남(1072만9557명) 등이 뒤따르고 있는데, 이들 세 국가 여행객의 합만 해도 전체(8892만6621명)의 55.8%에 달한다. 고환율로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유럽보단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본·동남아를 찾는 여행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여행지를 향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고환율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이 비싸긴 하지만 주요 여행지 물가를 고려하면 해외여행이 선택지가 더 좋아서다.

 

 

특히 단거리 해외여행의 경우 항공사들의 기재 확대·증편 영향으로 항공권 가격이 국내선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할 때도 있다. 실제 국적기 항공사들은 신규 기재 도입 등을 통해 증편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여객기 374대를 운항하며 역대 최다 기재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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