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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이 쓰는 한국여성詩來

한국여성 현악4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세계를 홀리다<한국여성詩來>

어느 분야이건 물어볼 필요도 없다. 한국 여성들은, 언제나 자기 분야에서 1위를 하고 나서야 웃는다는....

홍찬선 | 기사입력 2021/04/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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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선의 <한국여성詩來 12>

한국여성 현악4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세계를 홀리다

창단 1년6개월 만에 정상에 우뚝

 

▲     © 운영자


넷이서 하나가 되었다

365일 가운데 360일을 함께 모여 연습하고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는 하루에 

열 시간씩이나 호흡을 맞춘다

 

눈빛만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이 

하나가 되고

 

미소만으로

맺고 끊고 흐르고 멈추는 물결이

청중의 박수로 흐른다

 

▲     © 운영자

 

나만의 개성으로 튀기보다

남과의 다름으로 어울리는

화이부동의 소리로 사랑받는다는*

뜻이 넷의 마음을 넘어 세계를 꿰뚫었다

 

런던 위그모어홀 콩쿠르라는 

큰 무대에 섰어도 두려움은 없었다 

연습이 그 무엇보다 정직하니

사람이 해야 할 일 모두 했으니  

하늘이 알아서 할 것이라는 배짱이 있었다

 

섬세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휘몰아칠 때는 한여름 천둥처럼 강인하게

거둬들일 때는 가을볕처럼 따사롭게

쉴 때는 동지 밤 내리는 흰 눈처럼 소리 없이

 

▲     © 운영자

 

소리가 흐를수록 자신이 붙었다

굳었던 얼굴이 펴지고 선율도 톡톡 튀었다

척척 맞는 눈빛은 말이었고 소리는 뜻이었다 

미소가 수수꽃다리 향기처럼 퍼지자

뜻이 하나의 감동으로 울렸다

 

젊음은 힘이었다

힘은 연습으로 닦은 부드러움에서 왔고

느슨하게 참았다가 한곳에서 뿜어 나오는

분수처럼 강하게 힘차게 솟구쳤다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은 아니었다

독일에서 유학하던 첼리스트 허예은과 

비올라리스트 김지원이 학칙에 따른 실내악을 위해  

마침 퀼른에 와 있던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와

프랑스에 있던 바이올리니스트 하유나를 영입했다

 

▲     © 운영자

 

독주자로만 활동하던 사람들이 모였지만

자기만의 목소리로 다툼은 지양하고,

다양성 속에서 통일성으로 지향한 바로 그해

퀼른대학교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트론하임 국제실내악공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어려움이 닥치면 바뀌게 마련이고

바뀌면 뻥 뚫려 통하게 되고 통하면

오래 오래 이어진다는 진리가**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알게 되고

현악4주중단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넷이 하나보다 강해진 것은

그냥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나를 버리고 남을 받아들여

더욱 새로운 나로 거듭나려는 

피땀 나는 노력이 거름 되었다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아서 

하늘이 알아서 도와주고 있으니

멋진 대한여성 넷이 만들어 내는 선율은

온 누리 사람의 눈과 귀와 가슴을 울리는

거센 사랑의 포탄 물결로 높디높은 

현악4중주의 세계 벽을 낮추고 있다 

 

▲     © 운영자

 

* 에스메 콰르텟의 에스메(Esme)는 프랑스 말로 사랑받다는 뜻이다.    

** ‘궁하면 통한다’는 궁즉통(窮則通)은 원래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를 줄여서 만든 말이다. 

*** 에스메 콰르텟; 2016년 10월1일, 독일에서 한국 여성으로만 창단한 현악4중주단. 바이올린 배원희(34), 첼로 허혜은(29), 비올라 김지원(29), 바이올린 하유나(30)로 구성되어 있다. 창단한 그해 독일 퀼른대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금호영재단 출신이지만, 각자 독주자로 활동하다 쾰른에서 합쳤다. 

2018년 4월, 세계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현악4중주 콩쿠르 결승에서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15번 G장조 D.887>을 연주해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했다. 준결승에서는 베토벤의 <현악4중주 8번 E단조 op.59-2>를 연주해 베토벤 작품을 가장 잘 연주한 팀에게 주어지는 베토벤상도 함께 받았다. 위그모어홀은 1901년 5월31일 문을 연 이래 유명한 실내악 음악홀이다.   

에스메 콰르텟은 2020년에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아티스트 제도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처음 선정돼 2020년 11월23일과 2021년 5월11일, 16일 세 차례 연주한다.   

 

▲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만족한 글 쓰기가 어렵다는 홍찬선작가. 작년 여원뉴스 인기 연재 <한국여성 詩史> 집필 당시, 취재차 의림지를 찾았을 때의 셀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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