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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허브원, 라벤더 축제 "이보다 아름다운 눈호강은 없어요"

꽃이라도 아름답게 피어라. 코로나 19 하늘 아래, 위로받을 일 전혀 없으니, 꽃이라도 아름답게 피어서....

김미혜기자 | 기사입력 2021/05/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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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허브원, 라벤더 축제 "이보다 아름다운 눈호강은 없어요"

정읍 허브원, 라벤더 30만 주·라반딘 4만 주 ‘활짝’

 

[yeowonnews.com=김미혜기자] 프랑스 소설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보면, 주인공 마르셀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향기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 해마와 연결돼 과거 경험을 떠올리게 자극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프루스트 효과’라 부른다.

 

인체의 신체 감각 중 후각이 가장 빨리 취하고 가장 빨리 무뎌진다지만, 진한 향기는 인상 깊은 한 장의 스냅사진처럼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 정읍시 제공     © 운영자

 

향기 공화국 정읍에는 지금 라벤더 향이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한 시대에 향기로 위로와 치유를 주는 정읍 허브원을 찾았다. 정읍은 이제 향기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 구룡동(구량1길 188-29)에 소재한 ‘정읍 허브원’에 가면 보랏빛 융 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라벤더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칠보산을 감싸고 도는 총 10만 평 규모의 ‘정읍 허브원’에는 현재 30만 주의 라벤더와 4만 주의 라반딘이 재배되고 있다.

 

라벤더와 라반딘은 3만여 평 부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라벤더 단지 단일 규모로는 최대를 자랑하는 규모다. 특히 진한 향기로 유명한 라벤더 계열의 라반딘은 국내에선 흔치 않아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다. 유채, 메밀, 작약, 구절초, 해바라기 등 농촌 자원을 관광 콘텐츠화하는 경관 작물이 인기다.

 

▲ 정읍시 제공     © 운영자

 

특히 라벤더는 보랏빛 독특한 색감에 예쁘고 향기도 좋다. 포천, 연천, 고성, 광양 등 여러 지자체가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인기 품종이다. 정읍 허브원은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진작가 등의 출사 명소로 주목을 받았다.

 

보랏빛 물결과 향기에 취해 있다 보면 힐링, 치유, 쉼이라는 단어를 굳이 떠올릴 것도 없이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다. 아니, 그저 광활한 허브원 부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매일매일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시간을 보낸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라벤더 향기. 사람들의 마음 사이로 보랏빛 물감이 번지듯 향기가 스며든다. 향기를 통한 치유와 위로, 그리고 위안의 공간. 정읍시와 정읍 허브원이 그리는 그날이 그리 머지않은 듯하다.

 

▲     © 운영자

 

온 세상이 보랏빛으로 물든 정읍 허브원의 특별한 풍광은 라벤더의 본고장 프랑스 프로방스 그라스와 일본의 홋카이도 도미팜을 섞어 놓은 듯 주변을 둘러싼 칠보산과 어우러져 또 한 번 감탄을 선사한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는 빠르면 5월 말부터 6월 중 꽃을 피우고, 9월에 2차 만개한다. 허브원에서는 라벤더뿐 아니라 페퍼민트와 같은 허브들도 만날 수 있다. 코를 기분 좋게 자극하는 허브들은 아토피나 스트레스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근육통과 신경통 등 통증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며 피부 세포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허브의 항균과 항바이러스 효과는 감기와 독감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치유 효과가 큰 허브의 특성상 ‘정읍 허브원’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관광지가 아닌 꽃과 자연을 활용한 치유 관광지로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부터 조성을 시작한 허브원은 지난해 처음 임시 개장하며 외부에 알려졌고, 곧바로 입소문을 타고 인생사진 찍는 명소로 급부상했다.

 

▲     © 운영자

 

올해는 라벤더 만개 시기에 맞춰 5월 22일부터 7월 25일까지 ‘Hello! Lavender Season’도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사방으로 향기를 뿜어내는 34만여 주의 꽃 감상과 더불어 모든 오일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라벤더 오일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 핸드크림과 비누 등과 같은 라벤더 관련 제품 판매도 이뤄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공사 중인 융복합센터가 8월 완공되면 다양한 힐링 체험도 가능해진다. 연인과 가족들이 함께 라벤더 오일을 추출하면서 느끼는 우울감을 없앨 수 있고, 라벤더의 향을 느끼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또 은은한 향이 나는 허브 족욕제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도 즐길 수 있다. 체내 혈액순환을 도와 몸의 면역력을 높여 피로에 지친 이들에게 최적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읍 허브원 측은 “정읍은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 여름에는 라벤더, 가을에는 구절초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며 “정읍이 많은 사람에게 색과 향기로 기억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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