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이 쓰는 <한국여성詩來 32>
뇌성마비 장애 딛고 패럴림픽 금메달 딴 최예진
미소로 응원한 어머니...당당한 9 연패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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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아끼지 않았다
눈물이 흐르는지도 몰랐다
눈물은 저절로 넘쳐흘렀을 뿐
눈물은 땀보다 짜지 않은
승리의 기쁨이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 승리였다
말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뇌성마비라는 장애에 꺾이지 않고
2020 도쿄패럴림픽 보치아에서 *
정호원 김한수와 함께 금메달을 먹에 건
최 예 진!
그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로지 공 굴리는 데만 온 정신을 기울여
패럴림픽 단체 9연패 달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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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간단했지만
과정은 풀기 매우 까다로운 고차방정식이었다
2엔드까지 4대 0으로 앞서다
4엔드에서 4대 4 동점으로 몰리며
역전패 당할지도 모른다는 심리에 쫒길 때
연습한대로 해야 하는 평정심을 되찾는 게
절실할 때, 그는 바로 그때
최 예 진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끝내 이겼고
손에 짬을 쥐게 하는 드라마를
해피엔딩의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혼자 한 것은 아니었다
멀리서는 이길 수 있다는
배달거레의 뜨거운 응원이 울렸고
가깝게는 함께 싸운 정호운 김한수의
보이지 않는 응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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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깝게는 13년 동안 모든 것을 버리고
지원해준 어머니의 믿는다는 미소가,
28년 동안 운영하던 에어로빅체육관을 닫고
파트너로 참여해준 어머니의 미소가 함께 했다
아빠와 여동생이 보내 준 헌신적 눈물도 보였다
오직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 연습했고
겨울에 체육관 난방이 안 나와 발에 동상 걸려도
밤에 불을 안 켜주면 이마에 랜턴을 달고서라도
연습을 거르지 않았다
밤낮과 계절을 가리지 않고
호흡을 맞춘 엄마와 딸은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없어 처음부터
영상을 보고 눈빛으로 위로하며
오로지 연습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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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정과 끝없는 노력에
하늘도 아름다운 선물로 화답했다
2012런던패럴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2016리우패럴림픽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2020도쿄패럴림픽 폐어에서 금메달을
따,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 때 처음 도입된 뒤
아홉 차례 내리 우승하는 기적을 만들며
여자양궁 단체팀의 올림픽 9연패에 장단 맞춰
장애는 장애일 뿐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선수들은 오로지 이길 것만 생각했고
시청자들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응원했고
파트너와 코치들은 이길 수 있게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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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
태극기를 가장 높게 휘날렸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실함이
코로나에 시달리는 정상인들에게
영차! 영차 ! 여영차 ~ 하며
다시 시작하는 힘을 듬뿍 실어주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그늘진 곳에서
남들의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멋진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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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치아 ;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특수 경기로 동계올림픽의 컬링과 비슷하다 .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 . 12.6m×6m 크기의 경기장에서 6개의 파란색 빨간색 공으로 매회 (엔드 )마다 흰색 표적구에 가장 가까이 던진 (굴린 ) 공에 대해 1점을 부가한다 . 6회를 한 다음 점수를 합산해 많은 팀이 승리한다 . 공을 던질 (굴릴 ) 때는 파트너의 도움을 받아 마우스 스틱이나 홈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 최예진 어머니 문우영 씨의 언론인터뷰 중에서 .
* 최예진 (1991. 6. 24~): 태어날 때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가 손상되면서 운동신경이 마비됐다 (뇌병변장애 1급 ).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00년에 쳬육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를 시작했다 . 첫 출전한 국내대회에서 국가대표를 이기며 보치아의 혜성으로 등장했다 .
2012런던패럴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 2016리우패럴림픽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 2020도쿄패럴림픽에서는 폐어에만 출전해서 정호원 김한수와 함께 우승했다 .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며 보치아 페어에서 9연패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최예진은 2020도쿄패럴림픽 개막식 때 , 어머니 문우영 씨와 함께 한국선수단의 기수를 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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